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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세례를 감사하며 -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읽고
배정환 2011-10-21 추천 0 댓글 0 조회 497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 열림원

믿음은 '지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지성은 '의심'의 다른 측면에 불과하기에 하나님 앞에서 불경스러운 일이라 여겼던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리석은 시절이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했을까 돌아보면 '무조건적 믿음'이 좋은 믿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지성과 영성에 관한 저자의 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211쪽)' 

분명히 철학과 사상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지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철학은 많은 말을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문제만을 밝힐 뿐입니다. 우리는 자주 화려한 지성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허영과 악함을 보고 경악하곤 합니다. 그 속에는 진리를 향한 갈증과 굶주림이 없기에 추한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 이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가득한 생각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성경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지혜는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욥 12:13).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성품인 그분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은 그가 만드신 만물을 보고서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하나님으로 영광을 돌리지도 않았고,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헛된 것을 생각했으며,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은 어둠으로 가득 찼습니다."-로마서 1:20-21 / 쉬운성경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사람들에게 '생각'이라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헛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진지하게 사물의 이치를 생각한다면 삶의 지혜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지성의 레벨'에서 나오는 소리와 영성의 소리에서 나오는 글은 다릅니다(136쪽). 그러나 저자는 지성이 영성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의 지력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주목하자 더욱 빛나는 지성이 되었습니다. 의심의 지성이 아니라 포용과 수용의 지성은 믿음의 영성을 더욱 영광되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에서 저자는 '아 그리고 그것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 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 있도록허락해 주시겠습니까'라고 기도합니다. '지성의 드림'이 영성입니다. 저자는 일상의 작은 일들을 통해서 크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일상 중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지성의 안경으로 바랍니다. 더 세밀함이 놀라웠습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은혜를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분석하느라 '통째로 먹어야 맛있는 만두의 맛의 묘미(142쪽)'를 깨지는 않았습니다. 지성을 통해 영성의 깊은 맛을 누리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저자에게 지성은 '깨달음으로 가는 사다리'입니다. 저자는 성경의 말씀을 전체로 읽고 느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말씀을 조각내면서 보면 하나도 믿을 게  없지만 전체로 보면 아귀가 맞아 초월적인 영성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이들은 QT할때 말씀의 연구가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은 말씀의 배경이나 원어적인 뜻을 모르고는 묵상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영성을 위해 지성의 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기위해 우리는 독서합니다. 새로운 통찰력을 독서를 통해 얻습니다. 

여기까지 어느 정도 정리된 지성과 영성의 관계는 이 책의 후미에 있는 이민아 씨의 글로 인해 대 혼란을 경험합니다. 지성을 뛰어넘는 강력한 영성의 힘을 보게 됩니다. 지성으로 뭉친 그녀는 이제 영성의 찬미자가 됩니다. 지성에 매인 영성은 죽은 것입니다. 영성은 자유롭습니다. 그렇지만 지성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다양하지만 영성은 풍성합니다. 비록 지성의 사다리를 밟고 영성의 문턱을 넘지만 영성은 언제든지 지성의 사다리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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