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나병 들린 한 사람이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12절). 이 얼마나 당돌한 물음입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이에 "내가 원한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병이 낫기도 하고, 귀신이 떠나기도 합니다. 나병 들린 자의 질문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나는 정말 주님의 원하심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더군다나 나의 회복과 치유를 나만큼이나 간절히 원하시고 계실까?를 확신하고 있는가를 되묻게 됩니다.

"내가 원하오니"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을텐데 "주님이 원하시면"이라고 어떻게 말할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도 이런 말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중풍병자를 침상에 메고 온 자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20절)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신성모독 하는 자가 누구냐"(21절)라고 마음에 생각했습니다.하나님 외에 누가 감히 죄를 사한단 말입니까. 그러나 예수님이 원하시면 죄를 사하실 수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 또한 예수 앞에 나아와 죄사함을 구했어야 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원하심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몰려오는 무리를 뒤로하고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아마도 주님은 끊임없이 "아버지께서 원하시면"을 외치셨을 것입니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하옵소서(눅 22:42)" 그것이 주님의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원함을 지속적으로 아버지께 맞추시는 것 그것이 주님이 기도하신 이유였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대로..." 이 한 마디의 기도에는 전적인 의지와 전적 의존의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나와 주님의 원함이 다를 때 주님의 원하심을 택하는 일은 기도없이는 불가능하기에 오늘도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함이 은혜로 다가오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