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마다 나름의 삶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옆에서 볼 때 무계획적으로 사는 어떤 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사는가?”했더니 그가 말하기를 “아니다. 나름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라고 단호히 답하였습니다. 차이가 있을 뿐 원칙과 계획은 다 있습니다. 문제는 성경 위에 자신의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성경보다 하나님의 원칙보다 삶의 원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원칙 아래 말씀이다 보니 개인철학이 목회의 방향을 좌우하고 목회자의 비전이 교회의 비전이 되고 맙니다. 삶의 기준이 나에서 주님으로 옮겨간 것이 중생이라면 주님의 생각, 주님의 뜻 그리고 주님의 원칙이 모든 것보다 우선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선교원칙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간 곳에는 그도 역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기에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이 원칙은 성경 아래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도 바울은 언제나 성령의 인도함에 민감했습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비전이 하나님의 뜻보다 위에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한번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다.”를 자랑하고 싶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명자는 원칙을 지키는 자가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자입니다. 사명자는 비전을 이루고 성취하는 자가 아니라 맡겨진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자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임을 자랑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심을 삶으로 드러내는 자입니다.
인생 정말 계획대로 안 됩니다. 인생 정말 마음대로 안 됩니다.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한 박스의 A4용지는 들 수 있지만 70박스는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칠 십 평생 한 번에 끌 수 없습니다. 사명이 선명한 자의 삶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이 지혜가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는 지체들의 동일한 고백이 되기를 소망하는 아침입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