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보았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수님 품만 같기를’라는 문구와 팔이 벌려 안으시는 예수님의 그림은 추석이 돌아오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추석의 즐거 움을 예수님의 품에 거하는 기쁨에 비교하는 그 대범함과 한가위의 풍성함을 예수님의 품 안의 풍성함에 비하는 그 용기가 대단해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살면서 하늘을 얼마나 바라볼까요? 땅을 딛고 살기에 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 라 삶이 고단하고 염려와 고민으로 무거워진 머리를 차마 들지 못하여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상에 살기에 예수님의 품을 안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눈에 보이는 좁고 좁은 공간에 갇혀 믿음의 크고 넓은 공간에 더 크게 거하시며 역사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속이 좁은 마음을 가지고 살았나 봅니다. 내 마음에 모시고 산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의 거리는 멀리 두고 있었나 봅니다.
요한복음 21:20에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였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예수님을 향한 친근함과 친밀함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요? 더 큰 마음, 더 넓은 마음으로 믿음의 가슴을 펴고 세상을 살라고 기꺼이 품을 내어주신 주님. 주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품은 작은 예수로 서로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고 더 큰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추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도의 가정마다 예수님의 품 안에서 풍성한 즐거움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하는 주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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