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껏 요리를 한 후에 한 번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습니다. 나 자신의 요리를 믿었고 나를 믿었습니다.” 당돌해 보이는 그의 말에 거부감이 올라올 즈음에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직 집과 식당을 오가며 바보처럼 요리에만 심취했다는 그의 말에 수긍하고 말았습니다.
분명 우리는 스스로를 믿는 자들이 아니라 오직 믿음의 대상은 주님뿐임을 고백하는 자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자들도 세상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데 위엄과 존귀로 가득한 주님을 믿는 우리가 세상 앞에서 얼마나 많은 경우 고개를 숙이며 비굴한 타협으로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위와 권세로 세상의 위협과 미혹 앞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걸핏하면 세상 방법과 똑같이 수의 많음과 돈의 풍부함을 자랑하며 세상에 맞서려는 태도는 이미 세속의 습성이 우리 안에 흡착되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세상의 자랑과 명예 다 버렸다고 해도 늘 미련과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기를 수없이 하고 행복보다 주님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작은 불행 앞에 와르르 무너지는 우리네 모습을 봅니다.
주님 앞에 경배함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끊임없이 시기하며 부러워하며 곁눈질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사야 40:26에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라고 주님이 물으십니다. 그분은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시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신 분이십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우리를 부르셔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 하시는 분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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