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누군가가 명함 크기만 한 광고지를 여기저기 사방 뿌려놓고 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며 우수수 뿌려놓은 광고지는 줍는 사람에게는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빗자루로 쓸어 담으려 해도 바닥에 납작 붙어 쉽게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다소 불평스러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손으로 줍는데 광고지에 ‘믿음 일수’라고 쓰여있는 글씨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어렵고 다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수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액대출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언론에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수라는 말 앞에 ‘믿음’이 있으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기도에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의 양식을 공급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은 매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인생의 작은 단위인 ‘하루’를 하나님께 믿음으로 맡기고 그분이 공급하심에 감사하고 신실하게 살아갈 때 인생이라는 긴 항해는 표류하지 않고 영원한 항구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일수(日收)라는 말은 하루의 수입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매일 우리의 수입은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분깃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매일 양식 또한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한복음 6:51). 주님이 우리의 양식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분이 주시는 떡을 먹는 자들입니다.
하루 종일 죽도록 일해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삶에서 우리를 건지사 매일 주님을 얻고, 주님을 누리는 삶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 안에서 일수(日收)의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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