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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제사
배정환 2025-08-23 추천 0 댓글 0 조회 24

네팔선교 중에 더친깔리(Dakshinkali) 여신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카트만두(Kathumandu) 시내에서 외곽으로 30분~40분 정도 가야 하는 힌두교 신전입니다. 더친깔리 여신은 파괴의 신이라 불리는 시바(Shiva)의 아내입니다. 시바는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로 파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더친깔리 사원에서는 닭이나 염소 등 가축의 피를 드리는 제사로 유명합니다. 다른 부위는 모두 제외하고 오직 피만 드립니다. 제사를 마치면 바친 제물의 고기는 손질해 주는 자들의 손길을 거친 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신성한 곳이라 맨발로 들어가 제물의 피를 드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구약시대 제사가 생각났습니다.

더친깔리 사원은 주로 가족 단위로 와서 제물의 피를 드리는 곳입니다.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그곳까지 찾아와 제물의 피를 드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뭇 진지함을 넘어 절박함을 보았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형편인지라 돈이 되는 일이라면 힘들고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삶에서 안녕(安寧)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젊은 부부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종교적 열심은 정말 가상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불쌍했습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무엇보다 존재하지도 않는 공상 속의 여신에게 삶의 평안을 맡긴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죽은 신에게 살아있는 가축의 피를 드린다는 것이 너무나 모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피 흘리심으로 사망의 권세를 깨시고 부활, 승천하신 분이십니다. 지금도 주님께서 살아계십니다. 그러나 더친깔리는 생명이 죽어가는 고통의 소리도 듣지 못하기에 죽어가는 자를 살릴 수 없고 삶의 고통 속에서 건져낼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을 먹고 사는 우상으로부터 건져주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삶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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