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느 건물 화장실 벽면에 붙어있는 금연문구를 보았습니다. 보통은 ‘화장실 금연’ 혹은 ‘절대 금연’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 많은데 유독 ‘99세 미만’이라는 나이 제한을 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뒤따라오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럼 100세는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지?, 정서상 99세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100세에는 담배 애호가들이 기호 식품이라 박박 우기는 담배쯤은 피워도 된다는 뜻인지? 그것도 아니면 100세의 연세에는 계란으로 오르내리는 이 정도의 층에는 올라오실 리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일까요?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99세라는 나이 제한은 새로웠습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아브람은 99세 때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17:1)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100세를 바라보는 아브람에게 순종하며 흠이 없는 자로 살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기 주장대로 살만한 나이임에도 나를 내려놓고 말씀에 이끌림 받는 삶이 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은 나이가 99세입니다. 99세에 비로소 언약의 표징을 몸에 새기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175세까지 향수(享壽)하였지만(창 25:7) 그의 99세는 매우 중요한 기점이었습니다.
99세는 두 자리의 수의 마지막 수입니다. 99세를 넘으면 전혀 다른 차원의 세 자리의 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중요한 나이를 담배나 피우며 소중한 시간을 연기로 날려서야 되겠습니까?
인생에서 어느 시간인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있겠습니까만 99세라는 나이는 그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담배를 가까이할 나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더욱 가까이해야 할 나이입니다. 그후 아브라함은 쾌락의 도시 소돔을 위해 중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기도가 가장 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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