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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
배정환 2024-11-09 추천 0 댓글 0 조회 9

어느 날 청년들과 함께 갔던 카페에서 유연히 본 일입니다.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문인데 자꾸 밀거나 당기는 연세 있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며 노크도 하고 힘을 주어 밀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자리로 가려고 하기에 다가가서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그분은 문에 여는 방향을 표시하지 않은 업소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자들이나 관계자들은 잘 아는 것이라 괘념치 않을 수도 있지만, 처음 방문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디 그런가 싶었습니다. 배려는 작고 세심한 것일수록 감동이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

나를 벗어나 너를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가 사람이 아닐까요. 늘 자기를 중심에 두고 타인과 사물을 바라보니 배려보다는 무관심이나 무심함이 앞서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아닌 너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하이테크 시대에는 하이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떠한 기술이라도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개선해 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에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무심한 자는 기술의 공공성을 파괴합니다. 인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정(人情)이란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을 말하는 것으로 ‘남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기계처럼 비정하게 굴러가는 곳도 아니고 남은 어찌 되든 나만 생각하는 비릿한 곳도 아닙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세상에서 긍휼을 흘려보내는 곳이 하나님이 본래 만든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나를 벗어나 너와 공감했던 주님처럼 공감의 영역을 넓히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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