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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포차
배정환 2025-06-21 추천 0 댓글 0 조회 5

어느 골목을 지나다가 ‘은혜포차’라는 간판이 붙은 술집이 교회와 나란히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포차에 와서 그 은혜를 즐기라’는 의미도 아니고 많은 이름 중에 ‘은혜’라는 이름이 붙은 포차라니...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라는 말씀으로 믿음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까? 술을 마시러 왔다가 ‘은혜’라는 간판을 보고 술맛이 사라져 집으로 돌아가라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을 아닐까?, 술을 마시다가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은혜임을 깨닫고 옆에 있는 교회가 들어가서 감사 기도드리고 가라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닐까. 깊은 생각 없이 지은 이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등등 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가 ‘은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다가 뒤늦게 ‘은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자 간판에 새긴 것은 아닐까?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인 줄 알면서 꼬리를 물고 계속된 생각은 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은혜라는 말과 포차라는 말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듯 우리네 삶에도 어울리 않는 조합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과 하나님, 소유의 집착과 천국, 지극한 이기주의와 십자가 등이 그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은 처음부터 잘못된 조합입니다. 이 땅에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면서 천국을 바라는 것은 부자 청년에게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니다. 지극한 이기주의로는 십자가를 질 수 없으니 이 또한 어울릴 수 없는 조합입니다. 그럼에도 실제 은혜포차가 버젓이 있는 것처럼 우리 신앙 안에 모순된 조합들이 버젓이 있습니다. 은혜도 좋고 술도 좋으니 다 누리자는 것이 아니라면, 은혜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잘못된 조합부터 끊어야하지 않을까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새삼 선명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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