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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기적의 공동체가 대안이다 - '신 없는 사회'를 읽고
배정환 2012-06-08 추천 1 댓글 0 조회 427


신 없는 사회 / 필 주커먼 / 마음산책

이 책의 부제는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만드는 현실 속 유토피아'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처음 이 책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때는 단순히 '실체가 없는 현대판 바벨탑도시'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덴마크와 스웨덴에 실재하는 사실들을 설문내용과 함께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얄밉도록 건강한 사회를 만들었으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속에는 더 이상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들에게는 지금도 남아있는 문화적 가치로서의 종교적 전통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천국에 대한 소망도, 창조주가 부여하신 삶의 의미와 목적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나름의 합리적이고도 개인주의적 발상으로 온갖 기독교적 신앙으로 가득한 미국보다 더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이 부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썼던 것입니다.
하나님 없으면 금방 죽을 것 같은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낯선 이야기이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신앙은 단지 문화적 종교로 그들 속에 잔존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하나님은 더 이상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거창하게 들리는 '천국'도 그들의 관심 밖에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없다'라고 외치면서 그들은 그저 합리적 이성과 개인주의적 포용으로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사회를 건설하였습니다. 이것이 이 책을 읽다가 느끼는 불편함입니다. 읽어내려 갈수록 속은 쓰립니다.

전에 전도폭발훈련을 받을 때, 저보다도 훨씬 잘사는 부잣집에 복음을 전하러 간 경험이 있었습니다. 문에 들어선 순간 그 휘황찬란한 대리석에 비친 '성경'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는지...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났습니다. 중도에 덮어버렸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거의 끝부분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초자연적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과 그 능력'... 그것이 저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역사는 분명히 그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른 것입니다. 합리적 이성으로 세운 유토피아에는 없는 '초자연적 기적이 살아 숨쉬는  공동체'...그것이 대안입니다.

저자가 기독교 신앙을 언급하면서 매우 소홀히 다루었던 부분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의 강림을 통하여 만드신 공동체는 사도행전에 잘 나옵니다. 그 초대교회의 모습이 진정한 공동체의 실체입니다. 도저히 합리적 이성과 지성으로는 이룰 수 없는 공동체...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신 없이도 세우는 신바벨탑의 대안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회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신이 있는 사회'는 '신 없는 사회'의 유일한 대안입니다. 저자는 물론 반대의 경우를 설명하려 한 것이지만...저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인간이 만든 유토피아에는 '거룩'이 없고, '사랑'도 없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행복'과 '수용과 적당한 이해'만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의 소망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사회에게 무엇이 진정 '하나님이 있는 공동체'인가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합리주의와 세속주의가 만든 급류 속에 교회 또한 쓸려가버리고 말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시대의 경고를 듣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의 세상의 근심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세속적 판단보다 못한 모습으로, 망가진 모습으로 교회가 지속된다면 '신 없는 공동체'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성령 안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우기를 기뻐하고 통용하며 자신들의 연약함을 나누며 서로를 향한 눈물의 기도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는 교제가 있는 공동체... 이 공동체는 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땅에 이러한 신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부름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르심의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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