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버린 헌신 - '십자가 없는 헌신'을 읽고
배정환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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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없는 헌신 / 권기호, '2014 피택자훈련 필독도서'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평이한 문체가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그러나 내용만큼은 결코 쉽게 읽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저자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순종할 수 있었을까
몇년 동안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는 이 교회를 떠나라고 한다면, 전혀 계획도 없는 곳에 가라고 하신면, 새로운 선교개척을 명하시면...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의 시골교회에 가라하시면...그것도 미자립교회에....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 자신의 헌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기할 것 없는 그래서 스스로도 보잘 것 없는 삶이라 인정하는 자에게 찾아오신 주님.
오히려 부르심을 통해 손해를 보실 주님
그러나 저는 그 부르심이 싫어 도망다녔습니다.
제 힘으로 앞으로 포기할 성공을 거두고 싶었습니다. 남들도 인정할 만한 성공을 거두어
잃어버린 자신감과 자존감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멋들어지게 주님의 이름으로 이 성공을 포기했노라고 말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을 아셨던 주님은 결국 그런 시간을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열등감 속에 사로잡힌 자를 부르셨습니다.
자랑으로 내놓을만한 성공도 이루지 못한체 목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목사가 되고 보니 '이것을 포기했습니다. 이것마저 내려놓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목회자가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화려한 스펙 앞에 언제나 주눅들었습니다.
한때는 이 초라함을 벗어보려고 유학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은 저와 사뭇 달랐습니다. 모든 길을 철저하게 막으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운했습니다.
유학의 길은 막혀도 끊임없이 목회적 성공을 향해 달렸습니다.
사람의 동원요령과 목회적 성공전략 등에 관심을 가지며 화려한 성공을 꿈꾸었습니다.
수 많은 목회자들 앞에서 나의 성공담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학력을 버린 사도 바울처럼 '화려한 버림과 내려놓음'을 꿈꾸었던 저를 하나님은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지금 누구를 만족시키려 하느냐?"
그 순간 나를 만족시키는 헌신, 교회가 원하는 기준, 성도들의 눈에 맞는 헌신이 제 삶의 기준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말이 주님을 위한 헌신이지 사실은 주님을 버린 헌신이었습니다.
십자가 있는 헌신은 삶의 기준을 하나님께 맞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눈물이 나의 삶에 초점이 되는 것이야 말로 방향을 잃지 않는 헌신입니다. 십자가 있는 헌신은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주님이 필요하다고 하실 때 지금 '네'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미명아래 나의 성공을 향해 달렸던 저의 삶을 돌아보는 또 한번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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