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나누었더니 질투가 되었고 슬픔을 나누었더니 약점이 되었네’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 무릎을 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적확한 말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 안에서조차 진솔한 나눔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도 포함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이 기쁨을 나누면 모두의 기쁨이 되어 기쁨이 커지고 한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나누면 모두의 아픔이 되고 슬픔이 되어 슬픔조차 나누어져서 작아지는 것이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갈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 나눔 속에 ‘예수의 십자가’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나눔은 인간의 본성을 깨울 뿐입니다. 무턱대고 정죄하고 비난하는 죄의 본성과 자기중심의 세상 속에서 혼자만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자아도취의 본성이 진솔한 나눔을 방해합니다. 처음에는 공감하는 마음으로 듣는 듯하고 동의도 되는 듯하지만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죄의 본성이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립니다. 기쁨을 시기와 질투 때로는 증오로 바꾸고, 슬픔을 조롱과 비웃음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약점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우리 모두는 같은 죄인입니다. 아닌척해도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예수를 믿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상에서는 그 어떤 것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말입니다. 고상하게 차려입고 근사하게 치장하고 고급 향수를 뿌려도 죄로 인해 썩어져 가는 부패한 육과 영의 냄새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은혜는 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죄와 싸워 이기는 것입니다. 적을 인정하지 않는 싸움은 없습니다. 기쁨을 나눌 때 더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은혜를 누리는 자의 증거입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