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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배정환 2024-06-22 추천 1 댓글 0 조회 76

뮤지컬 ‘빨래’에 나오는 여러 노래 중 ‘슬픈 땐 빨래를 해’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 포함되어 있습니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하나뿐인 인생을 어디로 흘러갈지 알지도 못하는 바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고 게으른 일로 생각될 때 아브람이 생각났습니다. 창세기 12장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아주 중요한 명령을 주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이미 정착하여 잘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그동안 그토록 익숙한 땅을 떠나 앞으로 보여 줄 낯선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땅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브람의 남은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빨랫줄에 널려있는 빨래를 생각해봅니다. 첫째로 볕이 좋아야 빨래가 빨리 마릅니다. 둘째, 바람이 부는 날이면 빨래가 구김이 없이 골고루 펴져 마릅니다. 바람과 볕은 빨래하기 딱 좋은 날의 최상의 조건들입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그분의 빛에 온전히 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숨김과 거짓 없이 약하면 약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그대로 빛이신 그분 앞에 그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있는 척하거나 강한 척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항에서 검색대의 빛이 통과하여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게 되는 것처럼 그분의 빛이 우리 마음 구석구석을 비추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분의 바람에 이끌림을 받는 것입니다. 바람이 어디로 불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내려놓고 이끄시는 대로 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무서운 속도로, 때로는 너무나 더디게 바람이 불지만 조급함을 내려놓고 부는 대로 가는 것입니다. 성령의 바람에 고집과 아집으로 반항하지 않고 이끌림을 받는다면 어느덧 인생의 얼룩은 사라지고 눈부시게 깨끗한 인생으로 잘 마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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