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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사랑
배정환 2015-03-12 추천 0 댓글 0 조회 306

큰 딸이 얼마 전에 수련회에서 받은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첫째, 가장 후회되는 일은? 둘째, 가장 기뻤던 일은?
딸에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라고 했다.
그 무렵 우리의 재정상황은 지금보다 좋지 못했다. 딸은 그림을 좋아해서 미대를 진학하기로 하고 학원을 다니던 중이었다. 아내와 함께 고민하던 중 매월 학원비가 부담되니 1년만 쉬고 다른 과목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로 했다.
어느 날, 아내는 어렵게 준비한 말을 딸에게 건넸다. 딸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으며 떨리는 입술로 이렇게 말했다. ...
"가르칠 수 없으면 자식을 많이 낳지나 말지 가르칠 수도 없으면서 자식은 왜 4명씩이나 낳아"
사실 이 말은 아내나 나나 지금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이미 아내의 눈물과 나의 한숨으로 잊었다. 정말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며 대학에 다니는 딸이 고마웠다. 나의 뒤를 이어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가 소순장이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딸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후회되는 일로.
부모는 자식의 독설을 잊었지만 그 자식은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

 

회개란 죄를 잊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았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죄를 기억한다고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은 이미 용서받았기 때문이다. 죄를 잊으면 자신의 자랑만 남고 예수님은 나와 무관한 존재가 되고 만다. 용서받음은 죄를 잊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죄를 잊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사랑은 이 용서에서 흘러나온다. 용서가 사랑을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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