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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줍는 날에
배정환 2016-09-29 추천 1 댓글 0 조회 1042

마침 시간이 되는 성도들과 함께 밤을 따러 갔다. 매년 우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시고 밤을 일부러 줍지 아니하시는 권사님의 예비하신 손길이 있어 해마다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기며 김치며 여러 음식을 맛나게 예비해 두시고 기다려 주셨다. 풍성한 잔치가 부럽지 않는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식사 후에 본격적으로 밤을 줍고 발로 밤송이를 벌려 튼실한 알밤을 꺼냈다. 주워도 뒤돌아서면 우두둑 떨어지는 밤송이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은혜의 풍성함이란 이런 것일까!

모두가 밤을 줍는 것은 아니었다. 밤을 굽는 이, 커피를 마시는 이,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 그에 반해 밤가시에 찔려가며 열심히 밤을 줍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다른 사람은 왜 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도 따지는 이도 없었다 일이 아니라 즐김이었고 내가 아니라 우리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열심히 주워 함께 나누는 즐거움은 어떤 수고에도 불평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풍성한 섬김은 풍성한 나눔을, 풍성한 나눔은 풍성한 누림을 가져다 주었다. 오병이어 기적은 네 것이 아니라 내 것만 드려도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이었다. 오늘날도 성령 안에서 내 것만 내려놓아도 이러한 기적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기적은 마술사처럼 속이는 아니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지금도 변함없이 이러한 기적을 일으키고 계신다. 그 시작은 우리에게 맡기셨다는 생각이다. 내 것을 드리는 마음은 언제나 그 시작이 아닐까..떨어지는 밤송이를 피하며 이런 생각들도 스쳐지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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