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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빛
배정환 2017-03-30 추천 1 댓글 0 조회 707

밤늦은 시각,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바로 앞에 한 여학생이 걷고 있다. 검은 색 옷에 검은 색 가방을 맨 나를 아니 한 남자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힐끔 힐끔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어둠속에서는 인격도 품격도 사라진다. 오직 남는 것은 어둠이 주는 원초적 두려움뿐이다. 밤거리에 앞서 가는 여학생에게 남자인 나는 그저 울지않는 늑대에 불과하다.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은 가려지고 죄악된 본성이 나의 전부인양 나를 의심한다. 어둠 속에서 남자 모두는 악인의 잠재력을 가진 탐욕의 덩어리일뿐이다. 

어두운 길을 지나 늦은 시간 환하게 빛나는 포장마차 앞에서 나의 모습 일부가 드러났다. 비로소 경계의 눈빛은 사그러들었다. 같은 건물에 사는 그래서 안면이 있었다. 내가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나를 어둠에서 꺼냈다. 어둠의 세상에서 무엇을 하려하기보다 그저 빛이 되라. 그러면 어둠은 빛 앞에서 스스로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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