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갈라디아서2:1-8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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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
2. 계시를 따라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유력한 자들에게 사사로이 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3.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4.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
5. 그들에게 우리가 한시도 복종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복음의 진리가 항상 너희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라
6. 유력하다는 이들 중에 (본래 어떤 이들이든지 내게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나니) 저 유력한 이들은 내게 의무를 더하여 준 것이 없고
7. 도리어 그들은 내가 무할례자에게 복음 전함을 맡은 것이 베드로가 할례자에게 맡음과 같은 것을 보았고
8.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예수 안에서 삶의 변화는 한 순간의 결정이나 형식이 아닙니다. 끊어진 삶의 단면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정이며 동시에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향한 모든 영적 여정입니다. 이 길고 긴 이야기는 지극히 일상적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없는 삶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리스도를 만난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예수를 만나면 모든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생의 진지한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바나바와 함께한 시간들이 벌써 14년이 흘렀습니다. 거기에 영적인 아들인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10년의 세월을 함께하며 믿음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저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갈등과 대립이 있어도 공동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귀합니다. 예수를 만난 후 나의 이야기는 이처럼 너의 이야기와 만나 더 큰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 공동체는 그래서 이야기 공동체입니다.
예수를 만난 후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사도 바울도 오늘 본문을 통해 관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를 만난 후 그가 만나는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바나바가 어떤 자입니까? 행 11:24를 보니까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성령행전의 새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사도행전입니다.
다른 복음은 우리가 가진 자유를 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자유는 포기할 수도 없고, 타협할 수도 없는 복음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자유를 향해 나가아가는 자들입니다.
성령 안에서 누림이 같고 예수 안에서 길이 같고 하나님 안에서 형제이기에 이미 연합된 자들입니다. 사탄은 이 연합의 자유, 공동체의 자유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깨려고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에는 그리스도라는 큰 줄기가 관통합니다. 이는 마치 한옥의 대들보와 같은 것입니다. 바울은 한순간도 복음 외에 다른 것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다고 말합니다.
굴복의 시작은 ‘조금만’에서 시작합니다. 조금만, 조그만 다가오는 굴복의 손길을 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를 믿어 구원받았다고 일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오히려 일상 속에서 예수와 함께 연합하고, 형제가 서로 연합하여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기를 원하십니다. 최고의 스토리텔러, 이야기꾼이신 주님은 우리의 이야기를 기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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