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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은 관계의 아교 - '약함이 길이다'를 읽고
배정환 2015-02-17 추천 1 댓글 0 조회 1251

약함이 길이다 / 제임스 패커(J.I. Packer) / 디모데

 

누구나 강해지기를 원합니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처럼 서로 먹고 먹히는 사회에서 강함은 너무나 큰 매력입니다. 강하지 않으면 비굴한 인생,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평범한 인생조차 가만히 두지 못하고 괴롭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약함이 길이라니... 제임스 패커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고 그의 책들도 읽어 보았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약함이 궁금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약함이란 '철저히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개념'입니다. 죄는 우리를 모든 면에서 무능하게 만들었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우리가 동의하는 바가 아닙니까? 저자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아야 비로소 의존하게 된다'라고 강조합니다. 아 그렇습니다. 믿음이란 의지요, 의존이 아닙니까.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절대 의존하는 것은 그들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나름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부모의 곁을 떠나 마이웨이(My Way)를 외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의 오해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자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아이(Adult Child)처럼 비정상적 미성숙의 신앙에 머물라는 말씀은 더더욱 아닙니다. 의존이란 성장과 성숙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연약함을 떠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저자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바울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힘입이 연약함을 품고 살아갈 힘을 얻은 자입니다. 약함이 우리를 떠날 수 없다면 적어도 외적으로 우리의 여건이 달라질 수 없다면 내면을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과정을 통해 힘과 에너지를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사는 것이 지혜일 것입니다.

연약함은 영광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찬양과 경배를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것도 영광이지만 하나님이 계속해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는 작업으로서의 영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연약한 가운데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지했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처럼 일시적으로, 문제해결만을 위해 또는 자신의 유익을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연약하여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아버지와 하나가 된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연약함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길입니다. 약함은 그분과 하나가 되는 비결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삶으로 그것을 보이셨습니다. 출애굽에 나오는 바로를 보십시오. 그의 완악함 속에는 강함이 있어지만 그 강함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교만이요 거만과 오만이었습니다. 자신의 절대적인 부족함을 알면서도 강한척 한 것입니다. 실로 약함이야말로 교만과 오만의 위장을 뚫고 나와 우리의 힘이 되시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고 뗄 수없는 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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