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단기선교 때 한 식당에서 주인이 아끼는 청설모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너무 아끼는 나머지 작은 새장에 가두어 기르고 있었습니다. 넓은 숲 속을 마음껏 다녀야 할 산짐승이 지나친 안전 속에 갇혀있는 모습이 씁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새장에 가두어 놓고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마음껏 믿음으로 세상 속에 침투하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가둘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같은 원리로 하나님 나라 가치를 마음에 품고 사는 하나님 자녀를 길들일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옛 전통에 의하면 어떤 이들의 예배는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완전히 용납되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본문 속의 앉은뱅이이고,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에티오피아 내시입니다. 전통이 사람들을 ‘무가치’라는 이름으로 가두어 버렸을 때 그 속에서 건져내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앉은뱅이는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사도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모든 백성이 그가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구걸하던 바로 그 사람임을 알고서, 그에게 일어난 일로 몹시 놀랐으며,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선천적으로 앉은뱅이였던 그를 몰라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걸을 수 없는 자가 분명했기에 누구도 그의 걸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고 그의 이름을 믿는 자는 자신을 가두었던 새장을 깨는 은혜가 있습니다. 마라토너는 늘 자신의 기록과 싸웁니다. 인생을 달려가는 우리도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한계와 싸우며 나아갑니다. 심히 놀라고 이상히 여기는 자를 불러 무엇이 정상인지를 보이시려고 부르시는 주님. 그 분명한 부르심이 날마다의 아침을 설렘으로 맞이하게 합니다. 오늘을 향한 기대의 시작은 그분의 이름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