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지칠 때가 있지만 이유 없이 당하는 비방만큼 사람을 쉽게 지쳐버리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삶의 의욕을 사라지게 할 뿐 아니라 열정과 꿈도 모두 날려버리는 핵폭탄입니다. 칭찬은 아니더라도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신의 수고와 노력이 아무런 빛을 보지 못하고 비방과 비난으로 돌아온다면 얼마나 상처가 크겠습니까?
교회는 칭찬에 인색한 곳입니다. 섬김과 헌신이 당연시 여겨지다 보니 칭찬보다는 비방과 비난이 앞서게 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섬김과 헌신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보이는 아름다운 제자도입니다. 자기 충족의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그리스도 앞에 서고자 하는 성도들의 아름다운 동기와 마음을 보아야 하건만 자발적 헌신을 기다리지 못하고 강요와 협박으로 헌신과 섬김을 짜내는 일부 교회들의 모습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교회는 이미 외부로부터 무수히 비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강요된 헌신과 섬김은 또 다른 폭력이며 비방이 될 수 있기에 서로를 돌보아야 합니다. 나쁜 사례가 되는 것은 세상의 비방이 두려워 거짓 헌신과 섬김에 빠져 의무와 율법으로 행해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짓 헌신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섬김과 헌신입니다. 이를 위해 서로를 위로와 격려하며 기다려주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우리 역시 외부의 잣대로 공동체 사람들을 서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사도바울은 특히 로마서 말씀을 통해 ‘성경의 위로’가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위로가 사람들이 주는 위로와 분명히 다릅니다. 헌신이 목표가 되고 섬김이 목적이 되면 본질을 잃은 인간의 행동에 불과합니다.
어머니의 헌신은 사랑에 기초합니다. 성경이 주는 위로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랑이 담겨있는 위로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위로입니다. 비방이 두려워 무엇인가 해야 될 것 같은 불안이 교회를 덮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세상의 시선이 너무 따갑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성경의 위로와 소망이 절실합니다.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 주님이 당하신 비방과 조롱을 기억하며 비방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시고 진정한 헌신을 감내하신 주님의 길을 묵상할 때입니다. 우리 안에 헌신이 없고 섬김이 없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없기에 두렵습니다. 애통의 마음을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보이신 긍휼의 마음 또한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신하지 아니하고는 견딜 수 없는 주님의 마음을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간구 속에 성경에 약속된 하늘의 위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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