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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사랑
배정환 2023-11-24 추천 1 댓글 0 조회 146

어느 날 오후 교회 출입문을 나서는데 계단 앞에 반려견이 다녀간 흔적을 덩그러니 남겨 두었습니다. 반려견이 혼자 다니며 실례한 것이 아니라면 분명 주인이 같이 있었을 텐데 치우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은 양심을 버린 것을 넘어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정말 자신의 개를 예뻐하면 그가 남긴 배설물까지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요. 반려견의 예쁜 모습만 좋아하고 더러운 부분은 외면하고 보지 못한 척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반려견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반려’라는 말은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지저분한 것까지 품는 것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는 아이의 배설물을 닦고 씻어줄 때 손에 묻히는 것을 주저하거나 꺼리지 않습니다. 내가 더러워져 아이가 깨끗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자신에게 감당시키시며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배설물보다 더 더럽고 추한 죄를 친히 홀로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사랑의 확증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깨끗한 것만 보고 만지는 것이 아니라 더럽고 추하고 냄새나는 것까지 손수 닦아주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난 부분을 기꺼이 끌어안는 것입니다. 지저분한 사랑이 진짜 사랑입니다. 귀신들려 영적으로 지저분한 영혼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은 우리 육체의 더러움까지 친히 씻기시는 분이십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예수님은 진정 지저분한 사랑의 소유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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