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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악수하는 사이
배정환 2023-12-04 추천 1 댓글 0 조회 136

한 학기 강의를 맡았던 학교에서 종강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대외 활동이 많은 학장님도 모처럼 참석하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는데 간단히 목례만 하고 지나셨습니다. 반면에 학교 후배로 알려진 다른 분과는 악수도 하고 반가운 인사말도 나누셨습니다. 매 학기는 아니지만 몇 학기 강의를 맡기도 하고 채플 때 설교도 여러 번 해서 서로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그리 생각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긴 돌아보면 사적인 친분이 없는 관계로 아직도 서먹하기만 했습니다. 사실 옆자리에 앉아도 딱히 할 말은 없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깊이 있게 나눈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 얼굴을 알고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관계가 저절로 깊어지지는 않음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친밀함은 함께 한 시간뿐만 아니라 함께한 경험과 공동의 관심사를 얼마나 나누었는가에 비례합니다. 공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사적인 만남이 있지 아니하고는 친밀함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 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개인적인 만남의 부족은 서먹함을 깨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이는 친밀함도 없고, 개인적 사귐이 없이는 가까움도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이라도 사적인 사귐이 없으면 하나님을 깊이 알지 못합니다. 그저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지식만 있을 뿐입니다. 시편 25편에서 시인 다윗은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라고 노래합니다(14절).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자들이 피상적 관계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더 깊은 관계로 나아오기를 원하십니다. 출애굽 33장에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대면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뵐 때 서먹함으로, 공적이고 사무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다면 더 깊은 친분과 친밀함으로 나아가기를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친밀함 속에서 뵐 때 더 놀라우신 분이시고 사적으로 만날 때 공적인 만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세밀함이 그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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