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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가자
배정환 2024-01-13 추천 1 댓글 0 조회 110

기도로 대표되는 깊은 묵상과 깊은 사색을 시간의 낭비로 여겨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의존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벗어나 사람과의 직접적인 대면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때로는 두려움까지 주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나 널리 알려진 명소가 아닌 낯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날씨도 춥고 생활여건도 많이 다른 나라에까지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일부러 돈과 시간을 써가며 찾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쉐마’ 곧 ‘들으라’라 대표되는 아날로그적인 신앙이 오늘날 디지털 기기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더욱 힘을 잃고 있는 이때에 아날로그적 요소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몽골에 가는 것은 한편 위로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故 이어령 교수는 ‘디지로그 선언’이라는 책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왜 아침은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아직 그 빛 속에 어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다가오는 어둠 속에 아직 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남음의 여백이 만드는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디지털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의 남음이 주는 아름다움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해, 몽골’이라는 책에서 저자 신미영은 ‘오로지 별 하나만 보고 가는 곳이 나에겐 몽골이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녀는 몽골을 말하기를 낭만과 감성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별을 보고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러 온 동방의 박사들을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빛 공해로 별을 볼 수 없는 서울을 떠나 끝없이 펼쳐진 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추운 나라로 가는 마음에 예수님을 위한 텅 빈 공간 하나만 덜렁 들고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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