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노트북 혹은 핸드폰을 사용하다 보면 바탕화면 혹은 배경화면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 어떤 이들은 구입한 그 상태로 무심하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할 것도 많은데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지금은 웬만한 디지털카메라보다도 더 성능이 좋은 카메라 장착으로 인해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의 화질로도 바탕화면으로 하기에 충분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이 훨씬 안정감이 있고 초점도 잘 맞습니다. 카메라로 찍으면 흔들리고 초점을 맞추지 못해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것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카메라 사진은 배움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핸드폰 사진은 이미 소프트웨어적으로 뒷받침되기 때문에 그냥 찍어도 너무나 잘 나옵니다. 사람이 해야 할 것을 프로그램이 똑똑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냥 단순히 터치만 하면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조금 흔들려도, 어떤 경우에는 마구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방해물이 있고 장애물이 있어도 나중에 그것만 프로그램적으로 지우면 되니까 전혀 사진을 찍는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신앙도 그러기를 바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믿음의 터치만 있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 보다도 못한 수동카메라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렌즈는 물론 세팅 사항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야 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호흡을 가다듬고 살며시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빛과 어둠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도록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찍어보아야 합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면 그럼 ‘하나님은 무엇하시냐?’고. 수동카메라가 없으면 사진 찍는 이의 수고가 헛된 것처럼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모든 수고가 헛될 뿐아니라 찍을 수 있는 사람과 사물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사진도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진은 그분께 영광이요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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