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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샘
배정환 2024-03-02 추천 1 댓글 0 조회 115

입춘이 지나고 곳곳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이때에 겨울의 시샘은 얄궂게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세상 어느 곳인들 시샘이 없는 곳이 있겠습니까? 해 아래 곳곳을 둘러보아도 시샘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사울 왕처럼 노골적이고 자기 탐욕에 사로잡혀 다윗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시샘도 있고 은근하고 엉큼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샘하는 야곱의 시샘도 있습니다. 때로는 시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몹시 부러워하여 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자기 향상에 나서는 도마의 시샘도 있습니다. 건강한 시샘을 갖는 것은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몸의 균형을 잃듯이 마음의 균형은 시샘으로 인해 기울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부모는 자식을 시샘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시샘의 바람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 아닐까요? 사랑이 있는 곳엔 시샘도 있습니다. 그러나 헌신적 내어주는 사랑이 있는 곳엔 시샘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계절도 계절을 시샘하는 세상에서 시샘이 ‘詩샘’ 곧 아름다운 시가 흐르는 샘이 되는 곳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닐까요.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 속에서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시샘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라는 탄식은 시샘의 다른 이름입니다. 

 

겨울의 시샘이 도를 넘는 경우 농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갓 피어난 꽃과 새싹에 치명적인 냉해를 입히게 됩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건강한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시샘의 자극은 때때로 관계를 왜곡시키고 협력의 마음을 잃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시샘의 자극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시샘에서의 자유입니다. 시샘이 만든 관계의 얼음을 뜨거운 보혈로 녹이신 것이 십자가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축복의 노래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끼지 아니하고 내어주신 것처럼 축복은 나를 비어 너를 채우는 것입니다. 기도의 분량을 넉넉히 채우고 친밀함의 분량을 충분히 채우는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 안에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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