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이 말씀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주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보내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의 이면에는 미지근한 물에는 몸에 해로운 미생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마실 수 없음을 빗댄 것이었습니다. 영에 속한 자인지 육에 속한 자인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정체성에 혼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호수아의 강단이 있는 어조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그러나 겨울을 힘써 밀어내지만 아직은 다소 힘에 부치는 봄을 생각할 때 미지근함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생명력 넘치는 말입니다. 미세한 미열의 차이로 얼음이 녹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씨앗이 발아되는 것을 보면 미지근함은 겨우내 얼어붙은 생명체에게는 희망이요 소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지근하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에는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더운 기가 약간 돌다’입니다. 신앙이 ‘미지근하다’라는 것은 아직 더운 기가 살아있다는 의미입니다. 삶이 ‘미지근하다’는 것은 아직 살아낼 힘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사 42:3) 하나님께서 의심과 허무 속에 아직은 열기가 남아 미지근한 믿음을 가만히 꺼져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미지근한 믿음이라도 주님께 나오면 소망이 있습니다. 봄과 함께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것은 미지근함에도 주님의 사랑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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