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검색프로그램이나 원어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문서를 작성할 때면 늘 아쉬운 것이 또 하나의 스크린입니다. 보면서 글을 쓰고 싶은데 워드를 치면 원어가 사라지고 원어를 보고 있으면 워드를 칠 수 없어 늘 두 화면을 번갈아 가며 쓰곤 하니 얼마나 불편하던지요. 그러다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모니터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몇 차례 가격 비교를 통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모니터를 구입한 후 당장 책상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모니터를 2대 놓으려면 오디오도 옮겨야 하고 책들도 책장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프린터는 오디오 위에 쌓는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 날씨마저 후덥지근한데 몸을 움직여 이것저것을 옮기니 어찌나 더운지... 그래도 고생 끝에 드디어 모니터를 연결하는 순간 살짝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웬일입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기존의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여전히 잘 나오는데 새롭게 설치한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나오질 않고 먹통이 되고 말았습니다. HDMI라인이 문제인가? 아니면 모니터 문제일까? 전에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한 전자기기가 쉽게 고장이 나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는데...아뿔싸 뭐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침착하게 모든 라인을 다시 꽃아 보기로 하고 하나씩 하나씩 진행했습니다. 그 순간 다른 한쪽에서 컴퓨터 바탕 화면이 뜨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것을 작동하거나 프로그램을 복잡하게 만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모니터 선만 연결하였을 뿐이었습니다. 이미 듀얼스크린이 가능하도록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신앙이 딱 이렇지 않을까요. 성령 안에서 하나님 안에 거하고 그분이 우리 안에 거할 때 이미 세팅된 하나님 나라의 프로그램이 저절로 우리의 삶에 작동되는 것입니다. 예수의 권세와 성령의 권능이 우리에게 덧입혀지고 죄에 지배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의 삶에 죄와 싸워 이기는 능력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복잡하게 하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이미 예수 안에서 세팅된 훌륭한 영적 프로그램이 우리의 삶에 멋지게 작용할 것을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