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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우산
배정환 2024-08-03 추천 1 댓글 0 조회 71

어느 비 오는 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에 본 장면입니다. 우산을 의자 옆에 기대어 두고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기다리던 지하철이 들어오니 무심결에 우산은 잊고 지하철 빈자리에 얼른 앉은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옆 사람이 우산을 챙기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자신이 두고 온 우산이 생각났는지 닫히는 문을 뒤로하고 급하게 내렸습니다. 나름 민첩하게 우산을 얼른 집어 다시 타려고 했지만 문은 그녀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내 닫히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동시에 여럿을 가지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두고 온 우산과 차지한 빈자리를 비교할 때 우산을 택한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중한 약속 시간에 늦게 되거나 꼭 그 시간에 타야 할 지하철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삶은 끊임없는 선택입니다. 게임같은 가벼운 선택에서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너무나 신중해야 할 선택도 있습니다. 선택이 분명 삶의 활기를 주는 요소인 것은 맞지만 때로는 큰 중압감에 시달리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선택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는 선택까지도 AI(인공 지능)에게 맡기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을 온전히 위탁하고 차라리 걱정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가려는 심약한 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종교적 형태로 변질될 요소가 다분합니다. 

 

선택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받은 우리는 은혜중에 하나님의 뜻을 택하고 많은 것 중에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기로 택하는 최고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긍휼과 용서 그리고 아낌없는 인애가 담겨 있습니다. 선택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토록 주시기를 원하시는 은혜와 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더욱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선택하십시오. 그 선택에 후회가 감히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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