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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와 함께 버린 반지
배정환 2024-08-10 추천 1 댓글 0 조회 69

어느 날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에 어느 젊은 여성이 다급한 표정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식탁 아래 놓인 휴지통부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장갑도 끼지 않고 휴지통에 손을 넣어 이리저리 뒤지며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식탁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는지 식사 중에 반지를 빼서 휴지로 감싸두었는데 깜박 잊고 다른 휴지와 함께 휴지통에 버리고 나갔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손이 허전해서 손을 보니 반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고 곰곰이 생각 중에 휴지로 말아 두었던 반지를 무심코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린 것이 기억나서 정신없이 달려왔노라고 사정을 말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금방 찾게 된 반지를 손에 담고 연신 감사하다고 식당을 빠져나간 그분이 뒷모습에서 소중한 것을 소중히 다룰 줄 모르는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귀한 것은 귀한 것으로 담을 때 그 가치가 살아납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7:6)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하나님의 큰 능력을 질그릇 같은 우리에게 담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능력의 가치를 모르고 함부로 취급합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이 엄청난 능력이 하나님에게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무가치한 것들과 함께 버려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시는 그분의 은혜가 크신 능력보다 더 큰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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