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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복
배정환 2025-12-08 추천 0 댓글 0 조회 5

직장 신우회 예배를 마치고 지하철역을 막 나오는데 반갑게 웃으며 다가오는 분이 계셨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 얼굴은 제대로 알 수 없지만 눈을 보니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듯 했습니다. 그분은 나를 아는데 나만 모르는가 싶어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 ‘복이 얼굴에 가득해 보입니다’라며 말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다음 말은 더 듣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나쁜 말도 아니고 ‘복’을 말하니 내가 아는 성경적 복을 전하여야겠다 싶어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이미 그는 떠난 뒤였습니다.

복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것만 보이고 그 복이 누구로부터 왔는지는 몰랐던 그에게 그분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복을 추구하지만 정작 복을 주시는 이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것이 흔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은혜를 구하고 간절히 찾지만 주신 분에 대한 무관심은 역설적으로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배와 기도는 대상이 중요한데 대상도 없는 경배와 기도를 통해 복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만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기도의 대상에 대한 무지와 바라는 복 사이에 간극을 먹고 사는 것이 종교입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 73:28). 진정한 복은 대상을 알고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곁을 내어주기를 기뻐하십니다. 주님의 온기 가득하고 십자가의 향기 그윽한 그분의 곁을 가까이 함이 우리에게 복입니다. 얼굴에 복이 가득하다는 그의 말이 헛된 거짓말이 아닙니다. 어느 날 무속인에게 찾아가 점을 보려 했던 분이 ‘당신은 예수 믿을 팔자입니다. 점괘가 나오질 않아요’라는 말에 교회를 다녔고 그 후 예수를 믿었고 주님의 부르심에 목사가 된 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서 예수의 향기가 나고 우리 얼굴에는 주님의 복으로 가득하고 우리의 몸에서는 하나님의 품의 온기가 가득함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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