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삶에 주시는 위로
배정환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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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하루 전 해당 지역으로 내려간다. 작가가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직접 가서 그 지역 사람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서다. 언제나 들르는 장소는 목욕탕과 재래시장이다. 목욕탕에서는 벌거벗고, 재래시장에서는 순대국 한 그릇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동네 현안을 비롯해 별의별 사안을 다 들을 수 있다. 거기서 메모한 내용을 녹화 현장에서 풀어놓으면 무대가 뒤집어진다고 한다.
- 현역 최고령 사회자 송해의 인터뷰 중에 / 국민일보, 2015.2.11, 14면
사고로 잃은 아들의 슬픔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28년째 위로받고 있다는 그는 삶의 자리에서 시장언어로 회자되는 사람의 마음을 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지 않고 갈릴리 가버나움으로 가신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벌거벗고 다가갈 때 사람과 가까워진다. 하지만 벌거벗은 추한 모습으로 세상과 벗하는 교회는 추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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