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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단상
배정환 2015-04-17 추천 1 댓글 0 조회 375

어제 광화문에서 있었던 세월호 1주년 추모행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함께 했다. 버퍼링이 많아 자주 끊어졌지만 현장의 분위기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비겁한 아빠.."라고 스스로를 말씀하시며 눈물흘리는 유가족을 보면서 제 자신 정말 부끄러웠다. 마음 한편에 쌓인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 알게되었다. 그것은 바로 '비겁함'이었다.
'가만히 있으라'라는 세월호 안내방송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러면서 위로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
하나님이 하시겠지...물론 기도마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을 품고 매일은 솔직히 아니지만 울며 기도했다.
출애굽기 14:14절의 말씀을 다시 보게 되었다.
GOD will fight the battle for you. And you? You keep your mouths shut!"
유진 피터슨의 번역이다.
하나님이하실 것이다. 그러니 너는 지금 입다물고 있으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무엇인지는 ESV성경에서 잘 보여준다.
'Leave us alone that we may serve the Egyptians'? For it would have been better for us to serve the Egyptians than to die in the wilderness."
'내버려두라 이대로 애굽인을 섬기다 죽게'
움직이지 않으려던 그들을 달래며 데리고 나오신 하나님께 그들이 던진 말이었다.
그러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씀은 정말 가만히 있으라는 말씀이 아니라 이번만 내가 처리할께 다음에는 너희가 그렇게 하라는 말씀인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겁하게 입방정을 떠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용기있는 삶의 본을 보이신 것이다.
가만히 계시지 않으셨던 하나님처럼 이제 나도 가만히 있고 싶지 않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이 말씀을 생각하면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누가 울렸는가, 누가 울리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14절에 이런 말씀이 보인다.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이렇게 모순적인 말이 있는가
18절의 말씀이 이 모순에 답이 아닐까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반목이 아니라 화목...
세월호는 반목의 사회에 던진 화목의 메시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울라'
함께 울어야 왜 우는지를 알 수 있다. 울다보면 우는 이유를 알지 않겠는가
울려고 하지 않으면서 왜 우느냐고 하니 답이 없다.
이제 그만 울라고 하니 답이 없다.
다 잊고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하니 답이 없다.
18절의 화목하라는 영어성경으로 'live peaceably with all'로 표현되어 있다.
함께 사는 것이다. 오늘 우는 그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살수 있을지를 고민할 때 화목은 가능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우는 자들을 만난다. 괜스레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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