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배설
배정환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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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노선번스를 기다렸다. 주변 상가에서 거리에 진열한 물건들을 흘끗보며 흥정하는 상인들과 손님들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그때 바로 앞에 떨어지는 빗방울같은 물체가 있었으니...비둘이 똥이었다. 만약 머리에 떨어졌다면...만약 양복에 떨어졌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둘기의 시원한 배설이 나에게는 아찔함이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비둘기의 무례함으로 하루 일정이 꼬일뻔 했다.
시원한 배설을 곳곳에서 본다. 자신이 하고 말은 다 해놓고 상처받지 말라고 한다. 마음대로 말해놓고 진심을 이해해 달라고 한다. 진심은 시원한 배설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만남 속에 전해지는 것이다. 일방적인 선전포고와 경고로는 어렵지 않을까. 강단 뒤에 숨어 시원한 배설을 하는 목회자는 삯꾼일 가능성이 많고 직급 뒤애 숨어 내리꽂는 칼처럼 배설하는 자는 진솔한 리더십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
...진정한 만남은 없고 권위의 말씀만 있는 세상은 항상 무엇인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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