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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쿠폰
배정환 2015-08-04 추천 1 댓글 0 조회 469

늘 가는 주유소는 아니지만 세차쿠폰이 아까워 찾아가는 주유소가 하나 있다. 7만원 주유증에 천원만 내면 터널식 자동세차가 가능했다.
어느 날, 그날도 전처럼 5만원권 하나에 1만원권 2장을 합쳐 7만원 주유증과 돈 1천원을 냈다. 그렇지만 전과 달리 세차를 돕는 아저씨가 5만원에 3천원이라며 2만원 주유증을 돌려주고 2천원을 더 내라고 했다.
몇 주전에 왔을 때는 7만원 주유증에 1천원만 내고 세차를 했다고 친절하게 말씀드렸더니 그 아저씨의 대답은 이러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만 20년이 넘는데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라며 자신이 베푼이 친절도 부정했다....
내가 그럴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친절한 인상을 남겼던 아저씨가 이날 만큼은 너무나 불친절했다.
어찌 사람이 '항상'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랴.
자신이 베푼 친절도 망각하며 내가 그럴리가 없다고 강변한다. 친절은 기억하되 사람은 잊어야 하나... 수시로 변심하는 죄인된 인간을 보며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모습이 곧 누군가에게 나의 모습이 아니던가.

 

늘 그 자리에,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늘 동일한 마음으로
우리는 살면서 이런 사람, 이런 장소를 기대한다.
나는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러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유일한 분이시다. 그분이야 말로 그때의 친절과 사랑으로 변함없이 우리를 맞아 주신다.

아~ 오늘도 그 자리에서 언제나 자신을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집나간 하나님 아버지의 자식들이 있기에 주님께서 나에게 그 자리를 맡기셨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할텐데...두려움이 먼저 찾아온다.
더위 속에 짜증만 늘어가건만 '항상'의 긴장이 나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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