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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배정환 2015-10-07 추천 1 댓글 0 조회 571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이렇다할 일없이 컴퓨터 주위를 맴돌고 있어 수학문제를 풀어보라고 지인이 준 문제집을 내주며 권하였다. 아들은 몹시 당황하며 하기싫다며 싫은 일을 시키는 것은 가정폭력이라 했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얼굴엔 억울함과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라 하셨는데 . . . 잠시 머뭇거렸지만 오늘은 밀어붙였다.
한 자리수 덧셈문제였는데 제법 빠른 속도로 풀어가는 아들을 보면서 그냥 학교다니는 것이 아니구나 . . .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다 풀은 녀석이 내가 쓴 100점을 보며 오늘 수학단원평가에서 90점을 맞았다며 울며 자랑인지 억울함인지 모르게 외쳤다.

자율과 자원 속에서 기쁨으로 하면 좋은데 싫은 것은 옳아도 하지않으려 한다. 나의 어릴적 모습을 닮아도 너무 닮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싫은 것도 맛없는 것도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잘 먹듯 감당하려 한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 . 세월은 앞으로 가고 후회는 뒤로 달려간다. 지금하는 일이 내일의 후회가 되지않도록 살려하지만 여전히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듯 하다.

일에 대한 후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에 대한 후회이다.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직 아빠로 아들의 삶을 간섭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나중에 오늘 이 일이 가정폭력이 아니라 사랑의 안타까움이었음을 아들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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