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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너무하십니다
배정환 2015-11-11 추천 1 댓글 0 조회 1053

오늘 하루 아내와 함께 병원과 약국에 주고 온 돈이 적지 않다. 줄지어 서있는 아픈 사람들 틈 속에 순서를 기다리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 의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었음이 더욱 마음을 짓눌렀다. 기다리는 시간이 목을 조르는 것처럼 답답했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의 충고를 뒤로하고 먼저 약물로 치료하기로 했다. 틀림없이 수술비용이 마음에 걸려 그러했을 것이다. 결혼 21년, 이런 정도는 이제 말이 없어도 알 수 있다. 그런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말이 불쑥 뛰어 나왔다.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이런 순간이 다가오면 목회가 힘들다. 오는 버스 안에서 아내가 내 팔을 잡았다. 그것이 나에게는 마치 흔들리지 말라는 의미처럼 들렸다. 아픈 아내 앞에서 약해지는 것이 어디 목회자뿐이랴... 다만 하나님만 의지하며 외줄 타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 목회인데 바람만은 막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함이 흔들리면 힘들다. 적어도 줄은 흔들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나를 압도한다.
하나님이 미안하셨는지 이런 찬송가를 기억나게 하신다.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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